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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관광, ‘보는 여행’ 넘어 지역문화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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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전통시장·폐산업시설이 공연장으로…경북형 관광모델 추진

- 관광전문인력 80여 명, 안동서 로컬관광·디지털 전환 전략 모색

- 지역 예술인·청년·주민 참여하는 ‘로컬 인디컬처 관광’ 본격화

 

[세계교육신문 김종두 기자] 경상북도가 관광객이 지역의 문화와 공간을 직접 경험하고 오래 머무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에 나선다. 고택과 전통마을, 전통시장, 공원, 폐산업시설 등을 공연 무대로 활용하고 지역 예술인과 청년, 주민이 관광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경북 로컬 인디컬처 관광’이 핵심이다.

경북도는 9월 1일 안동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에서 도와 시·군 공무원, 관광 유관기관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관광전문인력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글로벌 관광 흐름의 변화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경북의 고유한 자원과 지역 이야기를 체류형 관광콘텐츠로 발전시킬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지역의 유휴공간과 노후 관광 기반시설을 매력적인 숙박·문화 공간으로 재생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공유했다.

 

양진석 건축가는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를 주제로 공간이 지역관광에 미치는 영향과 관광객의 체류를 이끄는 공간 구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송길영 작가는 ‘시대예보: 로컬, 글로벌이 되다’ 특강을 통해 지역 고유의 가치가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관광콘텐츠 방향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락고재 현장투어에도 참여해 전통공간을 관광객이 머물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사례를 직접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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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9월 1일 안동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에서 개최한 ‘2026 관광전문인력 역량강화 워크숍’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상북도 제공)

 

경북도는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보는 관광’에서 ‘경험하고 머무는 관광’으로의 전환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중심 사업인 ‘경북 로컬 인디컬처 관광’은 지역 예술인의 공연과 기존 관광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음악과 국악, 무용, 연극, 거리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예술인을 발굴·육성하고, 고택과 전통마을을 비롯해 전통시장, 공원, 폐산업시설 등 관광지와 유휴공간을 공연 무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관광지 자체가 공연장이 되는 경북형 관광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일회성 축제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모색한다. 관광객이 여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역 예술인을 만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소규모·상설·야간 공연을 확대하고, 음악과 춤 등에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디공연은 숙박과 로컬푸드, 카페, 전통시장, 지역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 권역별 대표 관광지를 잇는 ‘경북 로컬 인디컬처 페스티벌’도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영국 에든버러와 미국 오스틴의 문화관광 사례도 참고한다.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는 역사도심의 거리와 광장 등 다양한 공간을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로열마일은 축제 기간 거리공연과 버스킹, 각종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대표 관광공간으로 바뀐다. 미국 오스틴은 지역 음악인과 독립 공연장을 관광정책과 연결해 ‘세계 라이브 음악의 수도’라는 도시 브랜드를 구축했다. 오스틴시는 라이브뮤직 펀드를 통해 지역 음악인과 공연장을 지원하며 문화관광 확대와 지역 창작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22개 시·군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각각의 문화예술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 예술인과 전국의 인디 아티스트가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경북 전역을 하나의 로컬 아트 관광무대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청년과 주민이 직접 관광콘텐츠를 기획하는 참여형 정책도 강화한다. 지난 2월 ‘2026 경북방문의 해’ 선포식에서 임명한 문화관광 청년특사를 중심으로 지역관광 발전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로컬관광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 사업비 등을 지원한다. 

 

청년특사와 관광사업자, 상인회, 마을기업 등이 협력해 지역 공간을 활용한 관광콘텐츠를 만드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청년의 창의성과 지역자원이 결합한 관광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주민이 주도하는 ‘관광새마을운동’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올해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해 ‘정직·친절·상생’을 관광의 기본 가치로 확산하고, 가격과 정보의 투명성 및 관광 서비스의 친절도를 높일 계획이다. 주민들이 숨은 명소와 지역 이야기를 직접 발굴해 골목투어와 미식투어,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발전시키고, 지역주민과 청년을 로컬가이드로 양성한다. 주민을 단순한 관광 수혜자가 아닌 관광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주체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박찬우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광객을 단순히 많이 방문하게 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의 사람과 문화, 공간을 직접 경험하고 오래 머물게 하는 관광으로 전환하는 것이 앞으로 경북관광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예술인과 청년, 주민이 관광의 주체가 되고 관광지 곳곳에서 언제든 지역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경북만의 관광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며 “이번 워크숍이 도와 시·군, 관광 유관기관이 새로운 관광 흐름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실행할 아이디어를 함께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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